자신 없는 사람들 이야기

자신 없는 리더는 되레 눈을 부라리며 윽박지르고,
자신 없는 여성의 화장은 시간이 갈수록 진해지며,
자신 없는 정치꾼은 인맥과 돈다발로 떡칠을 하고,
자신 없는 꼬마는 부모 울타리 안에서만 징징대며,
자신 없는 노인은 추억을 안주로 현실을 위로하고,
자신 없는 아빠는 조금씩 귀가시간을 뒤로 미루며,
자신 없는 엄마는 학교동창의 연락을 슬슬 피하고,
자신 없는 학생은 온갖 참고서와 사교육에 목매며,
자신 없는 장사꾼은 계속 물건을 헐값에 떠넘기고,
자신 없는 스타는 더욱 관심과 애정에 목말라하며,
자신 없는 춤꾼은 춤대신 화려한 의상에 집착하고,
자신 없는 싱어는 노래대신 몸과 얼굴에만 힘쓰며,
자신 없는 작곡가는 남의 것을 조물딱거려 배끼고,
자신 없는 글쟁이는 필요 이상의 부사로 치장하며,
자신 없는 화가는 계속 덕지덕지 물감을 덧칠하고,
자신 없는 여인은 눈치만 보며 사내주위를 맴돈다.

 그리고                                                          
자신 없는 사내는 결국..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다.

..고, ..며, ..다.                                             
슬프게도 인생은 언제나 셋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자신 없는 사람들의 애석하면서도  불쌍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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